2015-04-09

제로보다 낮아지는가, 마이너스 금리의 의미는 무엇인가

금융이론에는 한 가지 원칙이 있다. 바로 "돈의 시간가치"이다. 즉 개인은 불확실한 미래 소비 대신에 현재 소비를 더 선호한다는 개념이다. 따라서 현재 소비를 늦추게 하려면 돈을 빌리는 사람이 이자를 지불하게 해야 한다. 이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여기에는 항상 금리가 플러스라는 가정이 깔려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반복적으로 이런 이론은 현실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해 주로 유럽에서 마이너스 금리의 국채 거래가 확산되었다. 실제로 채권자들이 돈을 빌려주기 위해 이자를 지불하고 있다. 현재 유럽 국채시장의 25%가 마이너스 명목 금리로 거래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3년물 이상의 국채금리가 마이너스이다. 독일에서는 8년물 이상, 스위스에서는 10년물 이상이 그렇다. 더욱 눈에 띄는 점은 회사채 금리 또한 마이너스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2월 네슬레의 회사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도대체 누가 이자를 주면서 돈을 빌려준단 말인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대부분 유럽의 비정상적 경제 환경이 원인이다.

첫째, 만일 물가가 크게 떨어지리라 예상한다면 마이너스 금리도 의미가 있다. 디플레이션 하에서는 명목 국채금리가 마이너스여도 실질 국채금리는 플러스가 될 수 있다.  둘째, 국채 금리는 앞으로 더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이것은 만기 전에 국채를 매각하려는 사람에게는 수익성 있어 보인다. 유럽​​ 중앙은행(ECB)이 월간 600억 유로의 양적완화 할당량에 맞추기 위해 매입할 국채를 찾는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시나리오가 실제 일어날 수 있다.


유럽의 부진한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 그리고 양적완화 정책은 앞으로 18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속적인 마이너스 국채금리가 지속되면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미국 국채금리 하락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 노동시장의 호조를 감안하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 이하로 떨어지기 어렵다. 경제가 회복세에 있고,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채금리가 여전히 낮게 유지되는 부분적인 이유는 미국 국채가 유럽이나 일본 대비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의 상대적인 가치가 해외로부터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다. 따라서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하고 있고,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달러 강세가 유지된다. 연초 대비 8% 이상 상승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유럽 배당주의 우위이다. 유럽 국채금리가 마이너스이기에 배당주가 자연히 우위를 갖게 된다. 또한 주가도 매력적인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지난 6년 동안 금리가 어느 선까지 낮아지느냐 하는 예측 게임의 연속이었다. 우리 대부분은 금리 하한선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가정이 틀렸음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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