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의 남재준 후보 |
남재준, 우파에 부는 신드롬... 태풍으로 변할까?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하 남 전 원장)이 바로 그 무소속 후보이다. 남 전 원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지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히면서, "굳건한 국방안보 태세를 확보하고, 대한민국의 생존과 관련해선 주권국가로서 우리의 판단을 토대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당당하게 강구할 것"이란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와 독자적 핵무장, 아울러 대통령의 국회 해산권 부활과 국회의원 비례대표 제도 폐지를 주장하였다.
현장을 직접 살펴보는 남재준 후보 |
이런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가 선출된 직후 오히려 인터넷 상에서는 자유한국당 후보의 검색량 보다 남 전 원장과 관련된 검색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우파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 서문 시장을 방문했을 당시 기대를 뛰어넘는 열렬한 환호와 응원이 이어져 최근 우파의 요구점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다.
특히 4월 1일 대한문과 시청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참석한 남 전 원장은 연설대신 "애국시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충성"이란 구호를 외치며 집회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건내자, 당시 광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성이 일어나 이미 그의 존재감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음을 알 수 있기도 했었다.
옷에 태극기를 부착한 남재준 후보 |
이런 기세를 몰아 남 전 원장은 3일 "이번 대선은 북한에 완전히 종속되는 나라가 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전쟁"이라고 주장하면서, 탄핵정국에서 보수국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움직인것은 나라와 안보가 불안해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뒤, 자신 역시 나라와 안보가 걱정돼 대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혀 태극기 집회 참가자와 같은 마음 가짐이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외에도 남 전 원장은 포퓰리즘 정치 문화를 청산하고, 젊은 사람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항공모함을 건조해 위기의 조선업을 회생시켜 우리나라를 다시 해운 강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주장을 하였다.
이렇게 실질적으로 우파가 원하는 공약을 직선적이고 확실한 어법으로 내세우고 있어, 이런저런 이유로 좌고우면하는 두리뭉실 화법을 배제해 시민들의 마음을 잡아가고 있다. 여기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하여 "박 전 대통령은 개인적 이익을 1원도 챙기지 않았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히면서, "구속됐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고 참담하기 짝이 없다"는 말로 변치않는 마음을 전한것도 남 전 원장에 대한 호감도를 끌어 올리는데 큰 몫을 하고 있어 보인다.
태극기 집회에서 인사를 하는 남재준 후보 |
문제는 기존 정당의 자칭 우파 후보들의 현 상황이다. 대선이 코 앞에 왔음에도 단일화란 명분으로 여전히 '큰집' '서자' '변하지 않은''후보 자격없는' 이란 용어로 서로에 대한 기선잡기에 빠져있어 보이고, 박 전 대통령이 탄핵에 이어 구속 수감이라는 참담한 상황을 맞이한 수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보다는, 이런 상황을 비하 하는듯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자신의 살을 스스로 파는 것으로 인식되어, 온라인 상에서는 이런 문제를 놓고 우파 시민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남 전 원장의 최근 우파 진영으로 부터 큰 관심에 이은 대선후보 추대론 까지 나오는 것은 이러한 기존의 우파 정치인에 대한 실망감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한것으로, 이런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해결해 나갈것인가가 이번 대선을 맞이한 우파 진영의 큰 과제가 될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파 진영에서는 이미 남 전 원장에 대한 지지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고 그를 지지하는 온라인상의 모임이 결성되고 있는 것을 볼때, 남 전 원장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그의 출현이 우파 진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매우 큰 관심을 얻을 것으로 보여진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
단순한 신드롬이 아닌 태풍의 눈이 점점 형성되어 가고 있다. 아울러 우파 깃발만 꽂으면 '닥치고' 나를 찍어 줄 것이란 안일한 정치권에 대한 강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출처] 남재준, 우파에 부는 신드롬... 태풍으로 변할까?|작성자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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