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8

고영태 측근들, 언론폭로 계획 모의, 문체부 블랙리스트도 작성 주도 (KBS뉴스)

고영태 측근들, 언론폭로 계획 모의, 문체부 블랙리스트도 작성 주도 (KBS뉴스)


[KBS 단독 입수 보도] 감찰 받자 증거 삭제,언론 폭로 계획


<앵커 멘트>

헌법재판소가 증거로 채택한 고영태 씨 지인의 통화 녹취록 안에는, 정부 부처에 있던 고 씨의 측근이 감찰을 받자 고 씨 등이 이메일 계정을 삭제하는 등 주변을 단속한 정황이 드러납니다.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 관련 언론 폭로를 앞두고 의견을 주고받은 대화도 담겼습니다. 최창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고영태 측근들, 언론폭로 계획 모의, 문체부 블랙리스트도 작성 주도 (KBS뉴스)

고영태 측근들, 언론폭로 계획 모의, 문체부 블랙리스트도 작성 주도 (KBS뉴스)


<리포트>
지난해 3월 고영태 씨와 측근인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가 통화를 합니다.

<녹취> 고영태 :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니 미리 다 정리를 하고."
<녹취> 김수현(전 대표) : "예. 저도 휴대폰하고 다 정리.."

고영태 측근들, 언론폭로 계획 모의, 문체부 블랙리스트도 작성 주도 (KBS뉴스)

<녹취> 고영태 : "다 이런 걸 좀 지우고 가자는 거지."
<녹취> 김수현(전 대표) : "알겠어요. 우선은 저는 이메일, 지메일은 지웠고요."


휴대전화와 이메일 기록을 지우라는 내용인데,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보좌관으로 일하던 측근 최모 씨가 내부 감찰을 받게 되자 주변 단속에 나선 겁니다.


고 씨 지인들은 평소에도 자신들이 은밀한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조심스런 모습을 보입니다.

<녹취> 류상영(전 부장) : "가족 외에는 아직 정보 단속 잘 해야지. 누가 무슨 VIP 땅 갖고 흔들고 다닌다고 소문나면 끝장나는 거야."​


이들은 지난해 7월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된 언론 폭로를 앞두고도 계획을 함께 세웠습니다.


<녹취> 고영태 : "하나하나 (폭로) 하다 보면 어 이것 뭐가 있네 하고 이제 같이 덤빈다 이거지."


언론사 기자를 만나고 온 고영태 씨에게 측근 김수현 씨는 또 다른 폭로 계획도 제시합니다.

<녹취> 김수현(전 대표) : "저는 고소를 할 거란 말이예요…그렇게 되면 이○○위원장(최순실 의혹 첫 제보받은 기자)하고 기삿거리가 된다고...이 위원장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할거에요."




<추가 보도>


아래 KBS 보도는 고영태 측근들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고, 그들 가운데 문체부 최모씨(최철로 추정)가 문체부 쪽에 전달했던 정황에 관한 것입니다.

이 녹취록이 만들어진 시점은 2015년 4월입니다.

최철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이었고, 이를 소개한 사람은 이현정이라고 합니다. 이현정은 (tv조선 사회부부장 이진동 선거캠프 출신임) 고영태에게 최철 뿐만 아니라
녹음파일을 만든 김수현도 소개한 인물입니다.

문체부 ​블랙리스트 작성 시점이나 정황상 근본부터 잘못된 것


최철과 고영태의 관계는 바로 아래 MBC보도를 통해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결국 고영태와 최철은 차은택 감독과 주변 인물들을 제거하기 위해 음모를 꾸몄고 그런 와중에 블랙리스트를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체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 특검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장관에게 책임을 물어 구속 수사했지만, 이런 특검의 수사와 방향이 이번 녹취록으로 볼 때 블랙리스트 작성 시점이나 정황상 근본부터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매우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K스포츠재단 설립과 블랙리스트 작성 시점이 자신이 비서실장을 퇴임한 이후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퇴임한 시기는 2015년 2월입니다.
이번 녹취파일이 만들어 진 시기가 2015년 4월이니까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말이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유진룡 전 장관은 자신의 퇴임 한달전에 블랙리스트를 보았다고 했지만, 유진룡 전 장관의 퇴임시기는 2014년 7월입니다. 따라서 유 전장관의 말은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걸 판가름 하는 것은 이번에 문제가 된 블랙리스트가 언제 작성되었는지 그 시점을 검증하면 될 것입니다.




전경련은 4일 전경련회관 회장단회의실에서 '국내관광 활성화 및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문체부와 MOU를 체결,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김종덕 문체부 장관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철 정책보좌관, 김태훈 관광정책관, 김종덕 문체부 장관, 허창수 전경련 회장, 임상혁 전경련 전무, 추광호 전경련 산업본부장


고영태·측근들 좌파인사 정보 전달


<앵커 멘트>

녹음파일에는 고영태 씨와 측근들이 좌파 인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최순실 씨에게 전달한 정황도 담겨 있습니다. 고씨와 측근들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최씨를 통해 인사 개입을 시도한 정황도 있습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4월, 고영태 씨와 측근들이 좌파 인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최순실 씨에게 전달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최○○ : "장애인 예술단 관련해서 좌파들이 방**란 애를 집어넣으려고 하는 거야."


<녹취> 고영태(전 더블루K 이사) : "'그게 뭔데? 누군데?'하고 자료 하나만 딱 던져주면 걔는 끝이야."


좌파 인사를 추천한 문화체육관광부 간부를 지목해 윗선에 보고 해야 한다고도 합니다.


<녹취> 김수현(고원기획 대표) : "좌파인 거는 확실하잖아요. 영태 형이 가서 '이게 말이 되냐 지금' 던지면"


<녹취> 김수현(고원기획 대표) : "소장도 청와대 내부에 자기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한테 던진단 말이에요. '이거 조사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인사에 개입하려 한 정황도 담겼습니다.


<녹취> 최○○ : "예술국장 김**이를 쳐야 해. 말이 안 되는 거야. 보수정권에서"


<녹취> 고영태(전 더블루K 이사) : "김**을 떠나서 지금 들어오려는 사람을 다 막으면 되니까"


부에 반대하는 단체에는 예산 지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대화도 나옵니다.



<녹취> 최○○ : "자기 돈 갖다 하면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 된다 이거야. 정부 돈 갖고 정부나 대통령을 욕하는 게"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에서 고영태씨 측근인 최 씨는 문체부에서 작성한 블랙리스트 유사 문건을 고영태 씨 등을 통해 최순실 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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